[리뷰] 연을 쫒는 아이


현대문학 출판사의 "연을 쫒는 아이"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야기는 자하르 샤 국왕이 통치하는 아프간 왕국시대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아미르’는 부유한 파쉬툰족 아버지 ‘바바’와 하자라족 하인인 ‘알리’와 그의 아들 ‘하산’과 가족같이 지내고 있다. 1975년 겨울 어느날 하산과 아미르는 연싸움 대회에서 우승한다. 하산은 떨어진 연을 찾으러가지만 아미르는 그들과 대립관계에 있는 ‘아세프’가 하산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친동생같은 하산을 보고만 있었다는 죄책감과 그간 은근히 차별하였다는 생각이 겹쳐 아미르는 하산을 멀리하게 된다. 결국 아미르는 하산에게 도둑질 누명을 씌워 알리와 하산은 집을 떠나게 된다. 1981년 3월, 소련군이 아프간을 침공하자 바바와 아미르는 미국으로 피신한다. 미국에서 바바는 주유소일을 하며 아미르를 공부시키고 둘은 주말에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판다. 어느날 아미르는 벼룩시장에서 ‘소라야’와 만나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바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미르는 소설가로 성공한다. 2001년 6월, 바바의 친구 ‘라힘 칸’으로부터 전화가 와 파키스탄으로 떠난다. 거기서 하산은 사실 이복동생이며 1998년 아프간을 불법 점령한 탈레반에게 총살당하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평생 자신을 속여온 아버지의 죄와 어린 시절 하산을 구하지 못한 죄를 속죄하기 위해 하산의 아들 소랍이 있는 아프간으로 간다. 고아원에 있던 소랍을 납치하여 유린한 자가 아세프란것을 알게 되고 아미르는 어린 시절 진 빚을 갚기 위해 그와 싸운다. 소랍은 아세프의 눈을 새총으로 쏘아 맞추고 소랍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피신한다. 소라야는 불임이기 때문에 소랍을 입양시키고 싶었지만 이민법 때문에 고아원에 다시 들어가야 되는 상황에 놓여 소랍은 면도칼로 자살을 시도한다. 소라야 외삼촌 덕분에 인도적 비자를 얻게 되어 미국으로 오게된 소랍은 감정적 표현을 못하는 실어증 증세를 보인다. 2002년 3월 어느날 아미르와 소랍은 같이 연싸움을 하게 되는데 소랍에게서 생기를 발견한 아미르는 떨어진 연을 줏으러 달려간다.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아미르의 성장소설이다. 아미르는 연싸움 대회에서 하산을 보호하지 못한 실수로 인생의 첫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 실수로 하산은 탈레반에게 죽게 되고 죄책감에 살게 된다. 하지만 라힘 칸의 전화는 인생의 두번째 전환점으로써 그 죄를 속죄하게 될 기회를 얻게 된다. 결국 그는 하산의 아들을 아세프로 부터 구하게 되고 입양함으로써 속죄를 마무리한다. 아미르는 실수로 내면적 갈등을 겪게 되지만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정하고 그것을 시정하기 위해 고난을 겪었다. 나는 석사를 다 마치지 못하고 늦게 입대하여 출구가 안보이는 긴 터널속에 있는것만 같다. 이 소설에서 아미르의 용기있는 모습은 과거 잘못된 선택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나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성장소설 성격의 뒷 배경은 자하르 샤 국왕의 평화로운 통치시대의 막바지에서 1973년 쿠데타로 선포된 다우드 칸의 공화정 체제, 1979년 소련군 침공시기, 1995년 탈레반 정권이 잡은 시기, 2001년 9.11테러로 미국이 분노하여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시기까지로,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역사를 모두 관통한다. 아프가니스탄의 암울했던 역사를 아미르라는 주인공과 가족의 시선을 통해 들여다 볼수있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인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두 인종인 수니파 이슬람교도인 파쉬툰족과 시아파 이슬람교도인 하자라족 사이의 갈등도 그들을 통해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대적 상황과 인종간 갈등으로 불거진 아프가니스탄인의 슬픔은 그들의 예절문화, 음식문화, 결혼문화 등의 아름다운 풍속과 관습을 그려냄으로써 승화시킨다. 연날리기와 연싸움은 그들의 대표적인 놀이문화로, 이 소설의 핵심 모티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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